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성관계 가졌는데 미성년자의제강간죄 성립하나요?
1. 서론: 미성년자 사칭 문제와 형사책임의 핵심 쟁점
최근 SNS·채팅앱·만남앱 등에서 상대방이 본인의 나이를 속이면서 발생하는 성범죄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성인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고 외모나 행동도 성인에 가까웠음에도 뒤늦게 미성년자임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정말 몰랐는데도 처벌되나요?”라고 질문하시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성년자의제강간죄는 원칙적으로 고의범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무죄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사기관은 피의자의 부주의 또는 과실 여부를 매우 엄격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구체적 정황에 따른 법률 검토가 필수입니다.
2. 의제강간죄의 기본 구조와 법정형
우리 형법은 만 13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는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강간죄로 처벌하고, 만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청소년과의 성관계도 성폭력처벌법을 통해 엄격히 금지합니다. 이는 미성년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로 한 규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의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의제강간 역시 고의가 필요하다는 것, 즉 상대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처벌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법률적으로는 고의가 부정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3. 대법원 판례: 연령 착오 시 무죄 가능성 명확히 인정
대법원은 오래전부터 “상대방이 미성년자임을 인식하지 못했고 그러한 착오에 과실이 없다면 고의가 부정되어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 연령에 관한 착오가 있는 경우 고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우리 형벌체계 전반에서 일관되게 적용되는 원칙이며, 의제강간죄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상대방이 외모·말투·행동·상황 등 전반적으로 성인으로 보였고, 채팅 내역에서도 성인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피의자 입장에서 특별히 의심할 이유가 없었던 경우에는 무죄가 선고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법원은 단순히 결과만을 보지 않고 피의자가 당시 어떤 인식과 정황 속에서 판단했는지를 중심으로 책임 여부를 평가합니다.
4. 다만, 과실이 있는 착오는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음
연령 착오가 무죄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수사기관과 법원은 피의자에게 ‘의심할 사정이 있었는데도 무시했는지’를 엄격하게 따집니다. 외모가 지나치게 어려 보였다면 확인을 더 했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만났거나 프로필에서 미성년자임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었다면 과실이 있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피의자가 나이를 다시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정황이 있다면 착오에 과실이 있다고 보게 되어, 결국 고의가 인정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즉, 단순히 “몰랐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며, 왜 몰랐는지에 대한 객관적 정황이 중요합니다.
5. 상대방의 적극적인 기망이 무죄 판단의 핵심 근거가 되는 경우
최근 사건들에서는 미성년자가 스스로 성인이라고 속였던 정황이 무죄 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먼저 성인 인증을 가장한 사진을 보내거나, 프로필에서 성인 나이를 기재하고, 대화 중 반복적으로 “성인이다”라고 말하며 피의자를 철저히 기망한 경우 등은 과실 없는 착오를 인정받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외모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고, 피의자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상황 등이 결합된다면 무죄 방향의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미성년자임을 암시할 만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였다면 방어가 훨씬 어려워지는 만큼, 전체 정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2TruJEnceQ&t=70s
6. 실제 수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증거들
연령 착오가 쟁점이 되는 사건에서는 채팅 내역, 만남 경위, 프로필 정보, 상대방의 나이 고지 여부, 외모에 관한 객관적 자료 등이 핵심 증거가 됩니다. 예를 들어 대화 초반에 피의자가 나이를 먼저 물어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면 이는 과실이 없는 착오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자료가 됩니다. 반면 대화 내역 중 미성년자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었는데도 피의자가 이를 무시한 흔적이 있다면 책임이 무겁게 인정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사 초기부터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확보하고, 진술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후 제출하는 것이 향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초기 조사 단계에서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사가 불리하게 흘러갈 위험이 있으므로 섣부른 단독 진술은 피해야 합니다.
7. 기소·재판 단계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실제 논리
의제강간죄에서 무죄를 판단한 판례들은 공통적으로 ‘합리적 의심 없는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즉, 피의자가 당시 상황에서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구나 성인이라고 생각했을 만한 정황이 있고,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성인 행세를 했다는 점이 입증되면 고의가 부정됩니다. 또한 외모·행동·대화 방식 등이 모두 성인과 유사했다면 당시 피의자의 판단이 비난받기 어렵다고 보게 됩니다. 반면 피의자가 대화 주도권을 갖고 성적 대화를 먼저 유도했거나, 신분 확인 절차를 아예 생략했다면 과실 있는 착오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변론에서는 당시 피의자의 인식 상태를 최대한 객관적 자료와 함께 제시해 고의 부재를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8. 결론을 좌우하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전략
실무에서는 연령 착오를 주장하더라도 일관성과 구조가 없는 진술을 하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그냥 성인으로 보였다”는 단순 진술만 반복하면 방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사칭 정황, 본인이 나이를 확인하려 했던 증거, 외모나 상황이 성인으로 보였던 객관적 근거 등을 체계적으로 제출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아울러 증거 제출 순서, 진술 방식, 핵심 쟁점 선정 등이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법률대리인의 조력을 받아 방향을 잡는 것이 유리합니다. 초기 대응이 수사 흐름 전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 결론: 미성년자 의제강간, ‘몰랐으면 유죄’는 아님. 그러나 준비 없으면 위험
정리하자면,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성관계를 한 경우라도 고의가 없다면 무죄가 가능합니다. 이는 대법원이 연령 착오를 부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며, 실제로 무죄 판결도 존재합니다. 다만 수사기관은 과실 여부를 매우 엄격하게 판단하므로, 피의자가 미성년자로 보일 만한 정황을 소홀히 확인했다면 과실 있는 착오로 보아 처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핵심은 당시 피의자가 어떤 정황 속에서 판단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며, 초기 단계에서 대응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이 최선의 방어전략입니다. 무죄 가능성을 열어주는 법리는 존재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수사를 맞이하면 오히려 불리하게 비칠 수 있으므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